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집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게 된다. 집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곳은 없는지, 긴 겨울을 보낼 먹거리는 있는지를 걱정한다. 집 밖을 나가면 먹거리를 살 곳은 널렸지만. 추운 날씨만큼 움츠러드는 마음이 준비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집에서 갓 지은 밥에 김치 한 접시면 한 끼 식사를 뚝딱할 수 있기에, 매년 김장은 겨울나기의 가장 큰 준비라 할 수 있겠다. 이에 경산 중앙교회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웃을 향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사랑의 김장 나눔’을 진행했다.
대경 월드휴먼브리지가 주관하며, 김장 봉사를 신청한 각 가정은 소위‘김장 키트(절인 배추, 양념, 맛보기 김치용)’를 가져가 정성으로 버무려 다시 교회로 가져온다.
11월 마지막 토요일 교회 식당에는 절인 배추로 가득했다. 절인 배추와 맛있게 배합된 양념을 김장 통에 담아 다음날 성도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많은 봉사자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12월 첫 주일 예배 후 미리 봉사 신청을 한 가정들은‘김장 키트’를 받아 가 버무린 후 주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교회로 다시 가져왔다. 가져온 김치는 5킬로씩 박스에 담아 이웃의 필요한 가정과 단체에 전해졌다.
경산시에서 추천받은 200가정, 대구 동구청 추천 200가정, 경산시 교육청의 추천(초, 중학교 학생 141명) 장애인 가정 60가정과 미혼모 시설, 무료 급식소, 다문화 가정, 가정폭력 여성시설, 미자립 교회 같은 시설에도 전해졌다.
사랑의 김장 나눔은 그저 김치만을 만들어 전하는 일이 아니다. 김치가 완성되기까지의 수많은 손길 속에 담진 정성과 온기, 이웃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김치는 사랑의 온기가 가득 든 등불이 되어 받는 이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주일 저녁 8시에는 온가족 주일 학교가 교회 식당에 모여 함께 김장하며 종강식을 가졌다. 삼삼오오 가정별로 앞치마와 위생 모자 까지 갖춰 입고, 김치를 버무려 통에 포장했다. 또 교회에서 준비해 준 수육과 가정에서 준비해 온 음식들을 맛보기 김치와 함께 나눠 먹으며 김장하는 날의 정을 느끼는 시간도 가졌다.
코로나로 모두가 움츠러들며 아이들이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일이 많아지자, 2021년 8월부터 주일학교에서 배우는 공과내용을 바탕으로 매 주일 저녁마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컴퓨터 화면이지만, 또 교회의 친구들과 모여 예배드렸던 ‘온가족 주일학교’는 이날을 끝으로 교회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내년도는 16교구와 또 신설되는 17교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가족들과 또 교회 친구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문서사역부 윤영채,장영애 기자
자료제공 - 대경 월드휴먼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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