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 특새는 저에게 특별한 특새입니다.
평소 찬양 부르는 걸 좋아하는 저이지만, 매년 특새 기간이면 콰이어로 섬기는 딸아이를 새벽마다 교회에 데려다주며,
또 강대상에서 찬양하는 콰이어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던 그 시간들. 하지만 늘 저는 강대상 위가 아닌 강대상 밖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올해는 처음으로 콰이어의 일원으로 특새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자훈련을 통해 마음과 몸을 다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자 했기에, 제겐 더욱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만큼 이번 특새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컸습니다.
그러나… 첫날인, 월요일 새벽. 이상할 정도로 저의 마음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강사 목사님의 말씀도, 찬양도, 기도도…
어느 것 하나 가슴에 와닿지 않았고, 기도의 입조차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이러지?"
은혜를 기대했던 마음은 점점 혼란스러워졌고, 저는 그렇게 첫날을 아무 감흥 없이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화요일.
설교의 마지막, 강사 목사님의 말씀이 제 마음을 정면으로 강타했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그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제 마음 속 가장 깊은 부분을 찔러 오신 듯 했습니다.
기도 시간이 시작되자, 제 안에서 터져 나오는 회개의 기도…
"하나님, 저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사랑이 너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 안에 성령님이 계시다면,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세요.
그리고,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죄를 짓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성령님, 제 안의 사탄을 쫓아주시고 이 무감각한 죄의 굴레에서 저를 꺼내주세요.“
그리고 기도를 이어가던 중, 또 하나의 의문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성령님, 정말 제 안에 계시기는 한가요? 계시다면… 왜 가만히 계시나요?
제자훈련 중에 읽었던 책에서도, 사람의 본성은 오직 성령님만이 바꾸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제 안에서 어서 깨어나셔서, 저를 바꾸어 주세요. 궁핍한 제 마음과 제 삶을 변화시켜 주세요."
마음은 절박했고, 절박한 저의 기도는 점점 이상하게 빠지는 듯 했습니다. 그때, 홀연히 “하늘 소망”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주님 그 나라에 이를 때까지 순례의 걸음 멈추지 않으며 어떤 시련이 와도 나 두렵지 않네 주와 함께 걷는 이 길에~~~”
찬양 가사 하나하나가 마치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순례의 걸음을 멈추지 말아라."
그 순간, 평소 메말라 있던 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다시 기도드렸습니다.
"알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살아가는 이 길이 순례라 여기고 제 마음을 굳건히 지켜보겠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대신에… 하나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매번 똑같은 죄를 범하고 사랑이 없는 저라도 계속 곁에 계셔 주실 건가요?"
그리고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따뜻한 그 대답.
"물론이지. 항상 너의 곁에 있을게. 걱정하지 말아라.“
그 것이면 충분했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이 사실 앞에,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주님을 의지하며 모든 것을 맡기고, 매일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여,
하나님께 다가갈수록 더욱 수없이 공격하는 마귀와 싸우며, 천국에 이르는 그날,
“수고했다, 아들아”
그 음성을 듣기 위해 걸어가겠노라고.
이번 특새는, 그래서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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