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냄새를 맡으며 자라는 아이가 되게 하소서!
2022-05-16 09:55:00
신보미
조회수   494

 첫째아이가 특새에 자기도 가고 싶다고 여러 날 전부터  얘기했었다. 작년 가을 특새도 나와 함께 완주를 했던 아이였다. 그때 나는 아이가 혹시 피곤해서 몸살이라도 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특새기간을 보냈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아이는 건강하게 특새의 은혜를 누렸고 피곤해서 골골대는 건 오히려 내쪽이었다. 그랬음에도 나는 이번에도 또 똑같은 걱정에 사로잡혀 가고 싶다는 아이를 만류했다.

"엄마는 안내해야돼서 일찍 가야되고 그럼 너는 찬양끝날때까지  혼자  있어야 하며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가면 아주 피곤할것이다. 그러다가 병이라도 나면 어쩌냐.. 그래도 특새에 가려면 컨디션을 조절해야되기때문에 일주일동안 바깥놀이는 할 수없다." 라고 협박같은 구차한 핑계를 대며 아이를 설득했다. 그래도 아이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나는 여차하면 혼자 갈 요량으로 딱 한번만 깨우고 안 일어나면 그냥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오늘 새벽 3시 30분, 미리 맞춰둔 알람이 울리자마자 번개같이 일어나 알람을 껐다. 혹시 첫째가 들을까봐.. 그런데 3시45분쯤 조용조용 준비를 마치고 양말을 신고 나가려는 찰나에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서 나왔다. 아뿔싸!  아이한테 들어가서 더 자라고 말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깨우지 않아도 일어난 아이가 기특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못 이긴 척 " 갈거면 얼른 옷 입어. " 했더니 순식간에 옷을 다 챙겨입고 나를 따라나섰다. 

 새벽 찬 바람이 아이한테 스밀까 무릎담요로 아이를 둘러싸매 주었다.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계속 갈거면 피아노 학원은 이번주에 쉬고, 수학학원 선생님께 숙제 조금만 내달라고 말씀드릴게." 라고 말했다. 피곤해서 아이가 아플까봐 특새는 못 가게 하면서 학원은 다 갔으면 좋겠고.. 맘속에서 겨우 타협을 본 게 고작 그 정도였다. 

  교회에 도착해서 강대상 바로 앞 명당에 자리를 잡아 아이를 앉혀 놓았다. 그리고 한쪽에 콰이어들과 안내위원들이 따로 모여 기도회를 하였다. 담임목사님께서 두번째 기도제목으로 본당에 아이들로 가득차기를 기도하자고 하셨다. 와서 누워 자는 한이 있더라도 기도의 냄새를 맡고 자라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부모로서 내 아이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행동은 영 반대로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금요집회부터 새벽기도까지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아이가 예쁘기도 하다. 그런데 찬양도 열심히 안하고 가만히 있을거면서.. 말씀도 안 듣고 졸거나 딴짓하는 녀석이.. 기도 좀 하려하면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재촉할거면서 왜 가겠다고 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제야 알았다. 이 아이가 나름대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너도 기도의 향기를 맡으려고, 예배의 은혜속에 머물고 싶어서 기를 쓰고 쫓아오는 거였구나."

 이제 겨우 4학년인데, 4학년 쯤 되었으면  어른처럼 제법 의젓하게 예배드려야만 한다고 기대했었나보다. 내  아이는 어른과 다른 모양으로 예배를 드렸지만 , 분명 그 안에는 자기도 미처 알지 못하는  하나님을 사모하고 은혜를 갈망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다고 할 때 열심히 같이 다녀야겠다. 찬양도 안 따라부른다고 눈흘기지 말자. 설교때 몸을 비비 꼬고, 기도할때 집에 빨리가자고 옆구리를 쿡쿡 찔러도 "이럴거면 담부터 오지마." 라고 말할 권리가 내겐 없다. 

 기도의 냄새를 맡으며 예배의 자리를 지키다 보면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의 예배자로 자라겠지. 

 내 인생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두고, 그분으로부터 들으며 대답하는 인생을 살라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은혜가 되었지만 어린 아이의 순수하고 어설픈 예배의 모습을 통해서도 깨닫게 하시는 바가 컸던 새벽이었다.

 

댓글

이대범 2022-05-16 10:11:52
집사님~ 명당 자리에서 말씀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뭐가 되어도 될 겁니다^^ 찬양도 안하고, 딴 짓을 하며, 졸고 있는 아이일지라도 명당에서 왕회장님을 만나고 있는 줄 믿습니다!
김종원 2022-05-16 10:42:47
기특한 아이지만 이런 나눔을 해 주신 집사님께 감사해요
이란경 2022-05-16 12:50:08
교회에 등록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동안의 난 어떤모습으로 살았는지? 김대리도 아닌 교만ㆍ 게으름ㆍ 남의 잘못된 모습을지적하는 박부장이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ㆍ 2021 년1월 ㆍ내 생활의 큰 변화조차 주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며 동안의 박부장처럼 나를 벗어 버리기위한 몸부림으로ㆍ 이또한 주의 인도하심이라 믿는다ㆍ제자반에 도전하고 동안 방관자로 ㆍ관람객으로 바라보던 콰이어의 자리에 섰다ㆍ 무대위 서 있는 내게 주님은 이제서야 왔구나 하시는듯 내 마음을 다독여 주신다ㆍ연습때부터 귀한 자리에 설수 있음에 눈물과 기쁨으로 벅찬 시간이였다ㆍ 특새를 위해 더 먼저 더 빨리 먼저 나와 준비하는 목회자들ㆍ 각 부서의 제직자들ㆍ봉사하는 손길들ㆍ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뜨는 아이들ㆍ 담요로 챙기는 부모들 주님을 향해 귀를 열기 소망하는 성도님들 동안 보이지 않았던 주의 몸된 교회안에 지체들이 보인다ㆍ 주님 감사합니다. 동안의 보이지 않던 마음의 눈이 보이는듯 이제 눈으로 보기에 귀를 열어 주소서 온전히 주님의 뜻을 들으며 제 삶을 주께 향하도록 주님 기도드립니다ㆍ
신유라 2022-05-16 14:16:29
정말 너무 예쁜 아이네요. 주의 전을 사모하고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을 하나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생각됩니다.
특새 2022-05-16 14:17:05
아멘 다 하나님 은혜입니다
김보훈 2022-05-16 16:33:28
본당 장의자에서 자면서 예배드리는 아이들 하나님이 그 인생을 책임지실 것입니다.
특새 2022-05-16 17:38:45
제목에서부터 은혜가됩니다
강태희 2022-05-16 18:49:01
아멘.. 집사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집사님의 기도처럼 기도의 향기로 자라나는 아이가 될 수 있게 주일학교 아이들에 대한 기도의 끈을 더욱 단단히 붙잡아야 겠다고 결단 하게 되네요
김미진b 2022-05-16 20:18:01
특새사진에 집사님 품에 꼭 안겨있는 아이사진을 보며 우리 하나님도 이렇게 품어주시겠지란 생각이 들었네요.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박세동 2022-05-17 10:47:34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하나님과 가까이 있음을 봅니다.
박상욱 2022-05-17 13:30:20
어렸을 때부터 예배를 드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이의 모습에 참 감사한 마음이 솟아납니다.
설성미 2022-05-18 14:05:38
아멘
이영옥b 2022-05-18 15:03:11
미소가 예쁜 집사님~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 더욱 은혜가 됩니다. 아이의 마음이 참으로 귀합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엄마따라 특새를 따라 다닌 경험으로 혹시나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세상 속으로 나갔다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특새 마지막날까지 화이팅! 입니다~~~^♡^
신보미 2022-05-18 19:49:51
아멘! 자고 있는 남편과 둘째도 깨워서 같이 와봐야겠습니다.
김은균목사 2022-05-19 08:23:13
아멘~! 온 가족이 함께 나와 은혜받는 시간 될 수 있길 축복합니다!
박춘석 목사 2022-05-19 08:43:33
자녀에게 임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다음엔 온 가족이 함께 ~
이종맹 2022-05-19 08:53:24
나중에 아이가 기도냄새 진동하는 아이로 자랄 줄 믿습니다.
김영숙 2022-05-19 10:38:36
부모님의 기도가 아이들에게 축복입니다.
김경희j 2022-05-19 11:58:57
지안이와 함께하는 또 한번의 특새 완주가 이제 바로 내일 입니다~아직 부족한 엄마이지만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 기도의 냄새가 베이게 아이들과 예배의 자리를 함께 지켜나가봅시다~^^
EunMi 2022-05-19 12:45:33
남은 특새 가운데 은혜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특새 화이팅하세요~^^
새벽이슬 2022-05-19 14:22:39
집사님!~ 남은 특새 화이팅하세요^^
김용호 2022-05-19 14:55:44
아이들의 믿음이 점차 자라갈 모습을 기대합니다 ! 남은 특새 기간, 더욱 은혜가 임하길 소망합니다^^
최경순 2022-05-19 22:25:51
축복합니다
정화영 2022-05-19 22:41:41
이런 고백 쉽지 않았을 텐데 넘 은혜롭네요 저두 5학년 딸과 함께 콰이어 섬기면서 특별포상 했네요 학원,학습지 모두 휴강!!!! 특새동안 넘 행복해 하네요 ㅎㅎ
박희경 2022-05-20 08:20:37
집사님.. 새벽에 밝은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시는 집사님을 보면서~ 아이를 안고..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 은혜가 됩니다. 말씀붙들고..매일의 삶에서 승리하시길., 많이 많이 축복합니다.^^
EunMi 2022-05-20 12:21:22
아멘~!
희영mission 2022-05-20 14:43:31
축복합니다^^
신보미 2022-05-20 18:18:26
이렇게 은혜나눔게시판에 나누는 것을 통해서도 생각지도 못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격려와 축복의 말을 더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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