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요새벽여제자A반 덕분에 처음 콰이어를 섬기게 된 윤인지 집사라고 합니다.
저는 5번의 행축 초대 끝에 겨우 등록하여, 약 2년전 세례를 받았고, 행축의 즐거움을 안지 겨우 2년차가 된 신앙의 새내기지요.
감사하게도 여러 동역자분들의 이끄심에 따라 성장반, 성경대학, 부부사랑학교, 유치부교사, 지금은 제자반까지 도전 중에 있지만,
여전히 다들 그토록 언급하는 '경건'이 뭔지, '영광'이 뭔지 잘 모릅니다.
주변에 여쭈어봐도 딱히 속시원히 대답해주는 분들이 없으시더라구요.
그저 어렴풋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말과 행동, 마음자세 태도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이 경건인 건가보다 싶었고,
제자반을 통해 D형큐티를 연구하다보니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정도입니다.
하지만 영광은 여전히 제게 남은 난제였어요.
영광이라..나는 예수님 믿고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좌절하고, 흔들리며 와리가리하는 나인데..
과연 나같은 사람도 하나님께 영광이란 걸 드릴수가 있는건가? 주기도문에 드린다고 주문처럼 외우고 있는데, 찬양부르고 예배드리다 감동 받아서 영광 돌린다가 터져나오긴 하던데 아.,..그게 맞나? 하며 많은 의문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어제 정명호 목사님께서 그 의문을 풀어 주시더군요! 와..통쾌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자격이 없거나 부족한 줄 알았거든요.
왜냐하면 할머니가 절에가서 불공을 드려 겨우 얻은 귀한 아들이 저희 아빠이셨거든요.
어릴적부터 늘 술먹다 상 없고, 엄마한테 욕하고 저주하고, 엄마가 싸우다 피신하면 나랑 할머니한테 퍼붓고...
그러다 술 깨면 없던 일처럼 웃으며 농담하는.. 그런 언제 또 뭐가 부서질지 모르는 집이라는 곳에서 나라도 공부 잘하고, 말 잘듣고, 반장하고, 상받아와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려 애썼던..그런 가면을 쓴 아이였거든요.
그리고 저는 7살 때 21살 때 강간피해를 겪은.. 더렵혀지고 흠집난 여자였거든요..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따라 1년 남짓 다녔던 교회에서 불렀던 [예수 사랑하심을]과 [아주 먼 옛날]의 가사는 저에게 빛이 되어 주었습니다.
멀쩡한 사람처럼 성실하게 공부하고, 친구 사귀고, 연애하고, 학교다니고, 직장다니며 잘 살다가도,
때때로 내 자신이 끔찍하게 미워져서 나를 없애버리고 싶을 만큼 저주스러운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이라는 분이 나를 사랑하시고, 그래서 뭐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낼만큼 소중히 여기신다지 않겠어요?
게다가 축복한대요. 저는 태어나서 축복한다, 기대한다는 말을 교회라는 곳에서 처음 들어봤습니다.
정말 이상한 말, 신기한 사람들, 장소, 집단이었어요.
게다가 그때(중1때 교회) 암송대회에 나가서 외웠던 시편 23편이 자꾸 저를 죽음고 싶을 때 살라고 저를 붙잡는 거에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는 끝내 죽지 못하고 몇 번이나 살아남았습니다.
마침내 이 모든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
가난해서 못할 것 같던 결혼도 하고, 30대 늦은 나이에 새 꿈과 진로도 찾아 일구고, 아이도 낳고..
꿈에 그리던 평범한 가정 생활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밖에도 결혼생활 중에 여러 고비들을 넘겨 언젠가는 교회에 가보기는 해야지..쩜쩜쩜..
하고만 있다가, 어쩌다보니 지금 제자반까지 오게 된..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거창한 것 같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누구나 겪을 법한 가정사에 누구나 겪을 법한 여자로써의 고충과 고난, 다들 겪는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하늘 아버지라는 든든한 빽 덕분에 즉시 건져져가며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감사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나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오픈하기는 참 두려웠어요.
혹시 나를 보고 손가락질 하거나 수근거리면 어쩌지.. 그러다 이제 겨우 8살 밖에 안 된 우리 아들이 상처받으면 어쩌지..
그런데 이상하게 이거 언젠가는 교회에서 간증 비스무리하게 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문득 몇 년전에 떠올랐거든요?
그러면서 에이 설마 하며.. 애써 외면하는 저를, 우리 주님은 제 페이스에 맞게 차근차근 빌드업해주셨습니다.
구역모임과 부부사랑학교를 통해서 남편도 예수님을 믿게 만들어 주시고, 외롭던 신앙생활에 세밀하게 교제하고 멘토링할 수 있는 동역자도 붙여주시고..
제자반을 하며 마지막 관문(?)까지 훈련을 통해 준비시켜주시더니.. 결국 과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금 이 은혜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그냥 제가 지금 살아 있는 이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님께 영광의 증거가 아니고 뭐겠어요?!
저는 엄청 전도한 것도 없구요, 돈도 별로 없구요,
그저 나의 대에서 만큼은 부모의 저주를 내 사랑하는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리라던 다짐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아직도 어떨 때는 은혜받아서 기쁨을 주체 못하다가, 또 동공지진 일으키며 스스로 시험에 들기도 하는 그저 평범한 성도, 아니 몇 달 전부터 낯선 호칭인 '집사' 윤인지 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믿음인 저 조차도 '딸 낳아서 나 같이 끔찍한 일을 겪으면 어쩌지?'에서
기도제목으로 "남편의 예쁜 외모를 닮은 건강한 딸을 허락해주세요 주님!"으로 산 소망, 새 희망을 품게 만들어주시는 주님..ㅠ.ㅠ
진실로 죄의 저주를 분명하게 끊어주신 나의 하늘 아버지를 찬양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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